변신

일간스프즈 2ooo년 11 월 7일(화)

벌레로 바뀐 인생
실험적 연극 '변신' 동숭아트센터서 공연

'변신'-벌레로 변신한 샐러리맨… '인형연극' 파격형식

실존주의 문학의 대가 카프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 흔들리는 정체성을 묘사한다. 극단 그림연극 제작, 12일까지. 이 작품은 '인형연극'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택한다. 보다 세밀한 심리묘사를 위해 인형을 등장시키는데, 인형과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한다.

평범한 샐러리맨 "그레고"는 자고 일어나 끔찍한 벌레로 변신한 자신을 본다. 생활력을 잃은 "그레고"가 가족으로부터 괴리돼 처절히 죽어간다.

침침한 조명과 촛불 아래 괴기스런 인형의 모습이 섬뜩하다. 연출가이면서 "그레고"로 출연 중인 이현찬씨는 "그레고의 심리표현이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인형의 움직임과 그림자 등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한 대신 대사를 최대한 줄이는 추상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한다.
배우들은 연기연습뿐만 아니라, 인형제작에도 참여했다. 모든 장면을 대사 이전에 그림으로 먼저 표현하고, 거기서 찾아낸 움직임으로 즉흥연기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