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어파우스트

연출의 글

 

연출 : 이현찬(극단 그림연극 대표)

장편 2부작 "파우스트(Faust)"의 원본인 "우어파우스트(Urfaust)"는 괴테의 젊음과 사랑이 집약 되어있고 당시 괴테가 즐겨 관람했던 마리오네뜨 극"닥터 파우스트(Doktor Faust)"를 참조하여 25세에 완성했다.

장편 "파우스트(Faust)"에 비해서 압축적인 "우어파우스트"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방법적으로 배우들의 코믹스런 연기는 물론 환상을 느낄 수 있는 블랙테아터 기법과 마리오네뜨 극, 그림자극 그리고 비현실적인 정령을 표현하기 위한 영화의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이용하여 대중적으로 접근했다.

작품 <우어파우스트(Urfaust)>는 이번 작업에서 파우스트의 독백 장면부터 시작되지 않고, 영아 살인 이후 처형된 파우스트의 연인 마가레테를 그리워하는 파우스트의 회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런 장면은 영적인 상징으로서 창공에 날아 다니는 세 마리의 새를 통해서, 이미 죽은 마가레테가 관에서
줄인형으로 출연하는 것으로, 파우스트는 두 인형을 움직이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작품에서 마가레테는 일반 사람과는 다른 성스러운 인물이다. 그래서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인형으로 표현됐다.

작고 환상적인 인형과는 달리 현실적인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이웃집 여인 마테와 보석으로 성스런 마가레테를 유혹하려 했던 악마 메피스토의 활약은 사랑과 성취욕이라는 점에서 희극적으로 작품 전체에 힘을 주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성에 눈을 뜬 파우스트와 사랑에 철저히 파괴된 마가레테를 보면서 현대의 젊은이들이 극중 파우스트의 대사처럼 "사랑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오?"를 느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