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푼짜리오페라

<연출의 글>

 

연출 : 이현찬(극단 그림연극 대표)

극단 그림연극의 특성인 인형 등 Material을 표현의 방법으로하는 인형연극에서 이번 공연은 조금탈피한 브레히트극을 한다. 작년(2001) 후반기에 작품 "서푼짜리 오페라"를 결정했고 한국브레히트학회의 심포지움에 참석하며 일곱 번째 정기공연작품으로 굳어졌다. 극단의 작품활동을 주시한사람들은 "서푼짜리 오페라"가 그 동안의 이미지, 마테리알을 이용하여 작업하는 연극형태가 아님을 알고 사랑어린 충고를 주었다. 상징적이거나 환상적인 그림으로 형상화 하는 작업은 다음으로미루고, 이번에는 최대한의 보고 즐기는 즐거움을 무대에 형상화하는 것에 주력했다.

대본은 임한순 번역본에 정민영 드라마투르기로 작업 대본을 사용했다.

텍스트의 중요함 못지 않게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노래인데, 쿠르트 봐일(Kurt Weill)의 곡은 편곡을 하지 않았고 강한 내용의 가사 전달을 위해 노력했다. 다만 공연시간이 2시간을 초과하면 집중력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긴 노래의 경우는 정리했다. 미국식 뮤지칼의 현란한 율동과 선율에 친근감을 느끼는 우리 관객들에게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낯설게 하기 효과(V-Effekt)>의 하나로서 노래의 제목과 상황은 슬라이드를 사용한다.

더 많은 악기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이번 작품의 노래에도 나오지만, "하지만 상황은 그게 아냐!"음악의 경우에 전자음과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피아노 반주에 육성으로 정성을 다 해 노래한다.거지, 창녀무리는 관객입장 때 관객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나 구걸을 하며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극으로 진행되고, 우리 사회의 한 표본으로서 목적에 따라 사람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거지들의 데모장면에서는 관객의 무대 진출을 유도한다. 3막 후반부에 여왕의 특사로서 "말탄 기사"의 출현으로매키를 사면시키는 것은 "체제 유지"를 위해 변화를 원치 않는 지배자, 권력자의 모습을 말하고자하는 것이지만 우리 문화와는 동떨어지고 관객에게 유치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므로 변형했다.

사업을 중시하는 "강도의 질서" 로써 자본주의의 사회구조 속에서 인간의 진정한 도덕심이 가능한가? 기업인을 대신하는 거지 왕 "피첨", 어두운 암흑가의 조폭 "매키", 암흑가와 거래하는 경찰청장?"브라운" 그리고 사창가의 창녀 등이 자신의 부를 위해 저지르는 부패한 현대사회의 부정행위를 연극적 재미와 비판적 사유를 통해 무대에 현실화 한다.